끝났다.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연애가.그게 진정 연애가 맞기는 했냐고 따져오는 목소리가 로시난테의 머릿속에 울렸다.며칠 만에 외출을 했는데 하필이면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었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듭 휴대전화를 확인해 봤지만 가장 기다리는 사람의 연락만이 없었다.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것조차 이미 욕심이 된지 오래, 끈질기게...
"로우, 솜사탕 먹지 않을래?" 그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잔뜩 신난 얼굴로 노점을 가리키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랐다. 먹으면서 걷게하면 분명 넘어질 것 같아 적당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어둑해지는 하늘이 안타까워 한참을 바라만 보았다. 그래도 보통은 반나절 정도인데 이 정도면 꽤 오래 함께하는 편이다. 너무 달아 혀가 아려오는 것을 결국 다 먹은건...
두터운 코트가 미처 막지 못한 얼굴이 시려왔다.그럭저럭 참을 만은 해 묵묵히 걷고 있던 발을 멈추지 않고 움직였다.바닥에 깔려 걸을 때 마다 울부짖는 눈이 나쁘지 않았다.조금 더 걸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눈 앞에 보이는 가게에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일단은, 술의 도움이 필요하다.느껴지는 차가운 바람에 슬슬인가. 라고 생각하며 날짜를 세어보니 정말 그 즈음...
전보 벌레의 수화기를 들었다가 놓았다.특유의 소리가 벌써 몇 번째 귀를 울리는지 세어 보지는 않았으나, 앉지도 못한 채 서서 슬슬 당겨오는 발목은 시간이 꽤 지났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처음에는 믿지 않았고, 다음은 울었고, 그 다음에는 괜찮아졌다.아니, 괜찮아진 것 같다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애초에 그만이라는 것을 믿지 못했던 것은, 그 놈의 태도 때문이...
배 위는 언제나처럼 평온하다. 언제나처럼 이라고 하면 이상한가. 뭐... 워낙에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배니까. 오늘따라 피곤했던건지 바로 건너편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 바보 검사가 괜히 얄미워 몸을 똑바로 뉘였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누워서 잠을 청했으나 쉽사리 무의식의 세계로 빠지기가 어렵다.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도 같고. 억지...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왠지 눈 앞이 흐린듯해 한번 더 반복했다. 엎드린 자세를 유지한채로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어젯밤 뜨거웠던 그 남자가 보이질 않았다. 당장에 담배와 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나 몸은 뜻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렸을 때가 편했지만 다시 돌릴 힘이 없어 왼쪽으로 유지한 채였다. 이미 달아난 잠을 더 청할 이유가...
밀짚모자야네 선원들은 대체로 특이하다. 고무고무같은 쓸데없어 보이는 악마의 열매를 먹고도 꽤 이름을 날릴만큼 강해진 선장은 일단 차치하더라도, 왜인지 아직도 해적사냥꾼이라고 불리는 검사, 너구리인지 사슴인지 잘 모르겠는 선의, 사람 같지도 않은 기계 인간... 뭐 그 외에도 이 배에서 이상한 사람이라면 차고 넘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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